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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 8월 13일에는 맞이불을 피워 조상의 영혼을 맞이하고, 16일에는 오쿠리비를 피워 조상의 영혼을 내보낸다. 오쿠리비라고 하면 교토에서는 고잔의 오쿠리비가 잘 알려져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역시나고잔의 오쿠리비는 교토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이다.
그런데,교토에서 조상의 영혼을 보내는 것은 오쿠리비, 마중불 뿐만이 아니다. '맞이종'과 '송별종'이라는 것이 있다.8월 초, 동산의 육도진황사에서는 조상의 영혼을 맞이하기 위해 육도 순례를 한다. 절 경내에는 음색이 저승까지 닿는다는 '맞이종'이 있어 종을 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다.
육도순례
그리고추석이 끝나면 영혼들은 저승으로 돌아간다. 그 때 울리는 종소리가 '송종'이다.이다. 센딩종은 데라마치 산조에 있는 데라마치 전문점가 상가에 세워져 있다.야다지 절(야다데라/야다지장보살)에 있다. 이 절의 종을 울리면 영혼들은 망설임 없이 저승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야다지 절은 헤이안 시대 초기에 야마토국(현 나라현)의 야다지 절의 별당으로 고조보몬에 세워진 것을 그 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 절은 유동인구가 많은 아케이드 상가와 어우러져 교토다운 풍경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아케이드 거리에 녹아든 야다지
야다지 절과 송종
사찰의 본존인"지장보살(矢田地蔵)」에는 신기한 일화가 남아있다.만경스님. 절을 개산한 만경(満慶)스님이 저승에서 만난 지장보살이 지옥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현세에 돌아와 불사(佛師)에게 조각하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수고지장보살'이라고도 불리며, 지옥에서 망자를 구제하는 지장보살로 신앙을 받아왔다. 만경 스님은 헤이안 시대 초기의 관료로, 밤마다 육도진황사의 우물에서 지하 세계를 드나들었다는 전설의 주인공 오노노타카무라(小野篁)와도 인연이 깊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날 염라대왕이 타카무라에게 '보살계(보살이 되기 위한 수행 계율)를 받고 싶은데, 좋은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다카마가 염라대왕에게 소개한 인물이 바로 야다지 절의 만경(満慶) 상인(上人)이었다. 상인은 타카마에게 이끌려 우물을 통해 지하세계로 간다. 그 때 상인은 지옥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고, 그곳에서 만난 것이 앞서 소개한 지장보살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염라대왕이 보살계(菩薩戒)를 내려준 보답으로 상인은 쌀이 든 손수레를 받았다. 쌀은 써도 써도 줄어들지 않아 주변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스님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쌀을 나눠주었는데, 어느새 사람들은 스님을 '만미 스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야다지장연기화권(矢田地蔵縁起絵巻)』에는 이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염라대왕이 보살계(菩薩戒)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오노타카마가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교토는 긴 장마가 지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분이 침체되기 쉬운 가운데, 어떻게든 영혼을 보내는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올해는 야다지 절의 송종(送鐘)을 울리며 조상님들을 무사히 저승으로 보내드리고, 일상의 평안과 신종 코로나의 종식을 기원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야다 지장보살
교토의 거리 곳곳에 존재하는 전승. 1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마하'의 신비로운 교토의 '이'세계를 월간지 Leaf에서 '교토의 마계탐방'을 연재했던 오피스 TO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을 방문하면서 풀어본다.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