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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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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주작문의 사람을 좋아하는 풍류귀신, 풍류귀신

헤이안쿄 대내전 남쪽 중앙에 있던 주작문.이 문을 기점으로 헤이안경의 중심 거리였던 주작대로는 도성의 남단에 위치한 정문인 '나성문'까지 이어져 있었다.


주작문터 비석


니조역 앞에 있는 헤이안쿄 유적 설명판

아무래도"문(門)라는 것은 당시 도시인에게도 마찬가지였다,저승과 이승의 경계라고 인식하고 있다,귀신도 좋아했다.그 주작문에,괴상한 귀신이 살고 있었다.


"반대대납언에권(伴大納言繪巻) 3권. 상권』에 그려진 주작문(朱雀門)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소장)

해질녘, 헤이안 시대 전기의 한학자 기노하세오(紀長谷雄)가 주작문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그를 가로막고 있었다. 하세오 기하타니 오가 스고쿠의 명인이라는 것을 알고, 꼭 한번 대결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제안에 주저하는 하세오였지만, 하세오는 망설였다,"내가 지면 절세미녀를 주겠다. 만약 당신이 지면 전 재산을 받는다."남자는 말한다. 하타니오가 응하기로 하고 주작문 누각 위에서 쌍륙을 두었다. 승부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새벽이 되자 마침내 하세가와가 승리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약속대로,
"그럼 이 여자를 데리고 오세요.단, 100일 동안은 절대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라는 말을 남기고 아침 햇살과 함께 쏜살같이 사라졌다.

하세오의 눈앞에는 눈부신 미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세가야는 미녀를 저택으로 데려왔지만, 너무 아름다워 100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맹세를 어기고 만다. 그런데 어땠을까. 여인의 형체는 순식간에 무너져 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사실, 쌍륙의 승부에 도전했다남자의 정체는 주작문에 사는 악마였다. 녹아내린 미녀는100명의 도성 여인의 시체에서 아름다운 부분만 모아 귀신이 만든 것에서,100일이 지나면 영혼이 들어가서 인간이 된다.라고 한다. 오니는 공들여 만든 자신만만한 작품을 망가뜨려서 분개하고, 하세가와 오사무는 욕망에 져서 미녀를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 이번에는 귀신으로부터 보물을 얻은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달이 밝은 밤이었다. 도성 최고의 피리 명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원박아가 주작문 앞에서 피리를 불고 있을 때, 어디선가휘파람을 부는 남자가 나타났다.부스스한 머리에 수염을 기른, 기괴한 외모의 남자였다,휘파람의 음색은 이 세상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날 밤부터 몇 차례 주작문에서 휘파람을 맞추다가 서로의 휘파람을 교환하게 되었다. 남자의 휘파람이 너무 훌륭해 박아가 그만 돌려주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시대가 흘러 박아가 죽은 후 궁중에는 이 피리를 잘 불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황제는 정조라는 호루라기 명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불어보게 했는데, 그 음색이 매우 훌륭했다. 그래서 황제는 박아가 휘파람을 교환한 주작문(朱雀門)에서 정조에게 휘파람을 불게 했더니, 누각 위에서 '훌륭한 음색이구나'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정조는 이것이악마의 휘파람이다것을 알게 되었다. 귀신의 피리는 '하후투(葉二)'라는 이름이 붙여져 우지의 뵤도인 호오도(平等院鳳凰堂)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월백상(月百像) 주작문의 달 博雅三位(박가삼위)』(월백상, 주작문의 달)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소장)

나성문에도 한시를 좋아하는 풍류귀신이 살았다고 한다,주작문의 귀신도 헤이안 귀족 못지않은 풍류였다. 그 귀신들은 미녀와 명휘를 사람에게 건네주어도 어딘지 모르게 비장함이 있어 미워할 수 없는 존재였다. 게다가,두 귀신 모두 스스로 인간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참고로 '요니'를 멋지게 불렀던 조조라는 인물은 지난번 기사에서 소개한 기온마츠리 산후쿠잔의 신주(神主)로 엄청난 법력을 발휘했다는 조조와 동일인물이었다.

 

참고문헌:『교토・전설산책』교토신문사 편, 외 다수

교토의 마하이탐방이란?

교토의 거리 곳곳에 존재하는 전승. 1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마하'의 신비로운 교토의 '이'세계를 월간지 Leaf에서 '교토의 마계탐방'을 연재했던 오피스 TO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을 방문하면서 풀어본다.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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