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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 이 세상과 저 세상, 내 마을과 다른 마을 등등,그 경계로 간주되는 것들가 있다. 강, 다리, 우물, 언덕, 그리고'고개'도 그 중 하나에 속한다.
"고개"라는 표기는 일본 고유의 표기로, 헤이안 시대부터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타무케(手向け)'가 '다우케(たうけ)', '토게(とうげ)'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산꼭대기에 있다고 믿어온 길의 신에게 여행의 평안을 기원하며 제물을 바쳤다.그래서 '고개'가 된 것 같다.고개는 산의 위쪽과 아래쪽의 정상을 말한다.에서,그 고갯길의 이쪽과 저쪽은 또 다른 세상이다그래서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교토에는 여러 개의 고개가 있다. 특히 기타산은 고갯길의 보고이다. 그 중에서도 쿠라마 가도(鞍馬街道)의니노세에서 운가하타 가도의 다이와에 이르는 루트의 정상에,'밤울음고개'라는 신기한 이름을 가진 고개가 있다.
니노세역
밤울음고개를 알리는 표지판
밤에 고갯길을 지날 때면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괴담이 남아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헤이안 시대 초기, 문덕 천황의 황자였다.유교(惟喬) 친왕의 전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유교 친왕은 제1황자였지만, 당시 권력자의 딸이 낳은 이복동생이 황제가 되었다,낙북의 산을 전전하며 살게 된 비운의 황태자이다. 유교 친왕이 어렸을 때 이 고개를 지날 때 이곳에서 밤마다 울었다고 한다. 곁에 있던 유모가 고갯길의 지장보살에게 소원을 빌고, 그곳에 자라고 있던 소나무 껍질을 떼어 친왕의 베개 밑에 넣어주자 울음이 그쳤다고 한다.
이 전설을 본받아 지금도아기의 밤 울음을 막으려면 이 고갯마루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 침대 밑에 깔아두면 효과가 있다.예전에는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 가져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소나무 껍질이 아니라 삼나무 껍질이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교토에서는 아기가 밤마다 울어서 고민이라고 하면 "소나무 껍질을 베개 밑에 넣거나 솔잎을 넣으면 괜찮아. 밤 울음이 멎는다"고 어르신들이 알려주는 것은 이 전설에서 유래한 것 같다. 전설에 따르면, 친왕은 니노세에서 한 달 정도 머물렀다고 한다. 또한 이 땅의 이름은 친왕이 운가바타의 이치노세(一ノ瀬)에 살다가 다음으로 옮긴 곳이라 니노세라고 불렀다고 한다.
운가하타에 있는 유쿄 신사
밤울음고개를 걷다 보면,가파른 언덕이 이어지지만 걷기 편한 길로 옛 고갯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하지만 좁은 계곡 위, 울창한 숲 속에 있어 한낮에도 어두컴컴하다. 전망도 나무에 가려져 거의 보이지 않는다.어린아이가 불안에 휩싸여 울음을 터뜨려도 이상하지 않다.분위기였다.
밤울음고개로 가는 길
밤울음고개에 모셔진 지장보살과 시메노와 함께!
밤울음고개에서 고갯길(삼나무 숲)
유교왕의 전설이 남아있는 이 고갯길은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의 생활길로 활약해왔지만, 또 하나 더 있다,고갯길은 마을의 경계로, 마을 안으로 역병이나 악귀, 마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믿었다. 마을 밖은 다른 세상이고, 고갯길은 마을의 결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고갯길 반대편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여서 마을에 역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경계로서 중요한 고갯길이었다.
지금은 차도와 전철이 지나가고 생활도로로서도, 마을의 경계로서도 고갯길의 역할은 거의 사라져 버렸다.고갯길에서 여행의 안전을 기원하고, 물건에 손을 내미는 사람이 줄어들어도 고갯길은 변함없이 묵묵히 사람의 삶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교토의 거리 곳곳에 존재하는 전승. 1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마하'의 신비로운 교토의 '이'세계를 월간지 Leaf에서 '교토의 마계탐방'을 연재했던 오피스 TO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을 방문하면서 풀어본다.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