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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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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코마치와 후카쿠사 소장의 백야도리를 걷다

'목숨을 건 사랑'라는 말이 있는데, 헤이안 시대 초기에 목숨을 건 사랑에 대한 일화가 남아있다. 헤이안 시대의 시인이며 절세의 미녀로 알려져 있다.오노코마치와 후카쿠사 소장과 함께하는 '백야통행'의 에피소드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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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海游弋」(高野辰之 1940)에서 오노코마치
(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에서 인용)

당시의 연애는 글이나 노래로 주고받는 것이 주를 이루었고,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없었다고 하니, 오마치는 상당히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고, 필체나 종이 선택 등에도 감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연애편지를 받던 오마치에게 후카쿠사 소장이 보낸 연애편지는 그 중 한 통에 불과했고, 귀찮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오마치는,"백날 밤 찾아와 주시면 마음대로 해드리겠습니다"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오마치를 짝사랑하는 후카쿠사 소장은 그 말대로 매일 밤마다 오마치의 집을 드나들었다. 첫 번째 밤은 지금쯤 가을 벌레 우는 달밤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소장은 어두운 밤도 비오는 밤도 마다하지 않았다. "소달구지를 타고 오면 눈에 띈다"는 마을 사람들의 말을 듣고 비 오는 밤에는 비옷을 입고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 그리고 백일째 되는 날 밤, 폭설이 내렸다. 소장은 추위와 피로에 지쳐 쓰러져 동사했다고 전해진다.

그 백야행과 관련된 장소가 후시미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후시미구 니시마스야마치(伏見区西桝屋町)에 있는 조동종의 곤죠지(欣浄寺)는 후카쿠사 소장의 거주지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본존이 '후시미 대불'로 유명한 조동종 사찰로, 경내에는 소장묘와 고마치묘, 소장의 눈물샘이라고도 불리는 소장 사자미 우물 등이 있다,작은 마을 모습의 연못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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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사 경내의 모습보기 연못

후대 사람들이 백야행의 에피소드를 알고 세운 것인지, 소장과 소장의 공양탑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또한 경내에는 '소장의 통로'라고 불리는 작은 길이 있는데, 소송을 안고 있는 사람이 이 길을 지나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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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이 다녔다고 전해지는 대나무 숲의 옛길

그리고 또 하나 방문하고 싶은 곳은 금정사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있는수심원이다. 오노코마치의 거주지였다고 전해지는 진언종 선통사파 대본산 사찰로 매화 명소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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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코마치 연고의 수신원

5km 정도지만 매일 밤마다 왕복하는 것이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도중에 대나무 숲의 옛길은 천 년 전을 상상하게 한다. 절 경내에는 오마치에게 보낸 천 통의 편지가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오마치 문묘가 있는데, 이 묘를 참배하면 연애편지나 글 솜씨가 좋아진다고 한다. 그 밖에도 오마치가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씻었다고 전해지는 화장 우물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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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원 경내에 있는 오노코마치 화장샘

자, 그럼,백야행은 소장의 죽음으로 끝났지만, 그 이후의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날, 한 승려에게 오노코마치의 영혼이 나타나 "제발 공양해 달라"고 간청한다. 스님이 오노코마치를 위해 향을 피우고 경을 읽고 있는데, 한 남자의 영혼이 나타나 "오노코마치가 성불하면 나는 또다시 혼자서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런 일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고마치의 영혼이 성불하는 것을 막은 사람이 바로 '백야행'의 한 주인공인 후카쿠사 소장이었다. 소장을 안타깝게 여긴 승려가 두 영혼을 함께 성불시켰다고 한다.

예전에는 수심원 경내를 중심으로 99그루의 거대한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었다고 하며, 지금도 수심원 근처에 큰 느티나무가 남아있다. 그 나무는 소장이 지나갈 때마다 소장이 한 알씩 따먹던 열매 중 하나가 자란 것으로, 두 사람이 죽은 후 뿌려졌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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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원 주변에 지금도 남아있는 신목인 느티나무의 신목

하지만 반대의 설도 있다. 소장이 야야 열매를 놓아둔 것은 소장이라는 것이다. 소장은 자신이 실제로 찾아왔다는 증거로 매일 밤 한 알씩 밤나무 열매를 소마치의 저택 대문 앞에 놓아두었다가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100번째 열매를 쥔 채로 끊어졌다고 한다.

사실 오마치도 소장이 방문할 때마다 야야의 열매를 쓰면서 그 정직함에 감탄했다,백야를 손꼽아 기다렸을지도수 있다.

교토의 마하이탐방이란?

교토의 거리 곳곳에 존재하는 전승. 1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마하'의 신비로운 교토의 '이'세계를 월간지 Leaf에서 '교토의 마계탐방'을 연재했던 오피스 TO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을 방문하면서 풀어본다.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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