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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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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 청수의 삼년 언덕의 이름 유래

교토의 관광명소 중 하나,기요미즈데라까지 가려면 몇 개의 언덕을 넘어야 한다.주변 지명이 '야사카'일 정도로 언덕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미즈자카, 산넨자카(산닝자카), 야마노이자카, 레이잔자카, 호칸자카, 시모가와라자카, 창라쿠지자카, 기온자카 등 여덟 개의 언덕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야사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산닝자카(三年坂)라는 이름에 얽힌 조금은 무서운 에피소드는 잘 알려져 있다.이 언덕에서 넘어지면 3년 안에 팍팍 죽는다.라고 한다. 지금도 언덕길 중간에 있는 가게에서 귀신 쫓는 박을 파는 것을 보면 그냥 전설이라고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 나도 모르게 오르내리는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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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넨자카 돌계단. 오른쪽에 있는 가게는 「瓢箪屋」이다.

일설에 따르면, 산넨자카라는 이름은 언덕이 생긴 연호인 다이토 3(808)년에서 따왔다고 한다. 실제로 걷다 보면 자갈길이 정갈하게 깔려 있어 깨끗하고, 양옆으로 마치야풍의 기념품 가게와 식당, 미술관 등이 늘어서 있어 교토의 정서가 이곳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럴까,이 운치 있는 언덕길에 삼년이면 죽는다는 기괴한 속설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주변 역사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이 일대는 교토의 3대 풍장지 중 하나인 도리베노(鳥辺野)라고 불렸다. 산넨자카에서 기요미즈자카 언덕을 넘은 남쪽이 장례식장(죽은 자의 영역)이다,이 언덕 주변은 '저승'과 '이승'의 경계도 있었다. 삼년坂과 시미즈坂이 만나는 북동쪽에 자리한 경서당(來迎院)은 예전에 당의 승려가 죽은 자를 위해 경목(經木) 등에 경문(法華経)을 쓰던 곳으로, 그 맞은편에는 삼도천의 탈의할머니 동상이 있는 애염당(愛染堂, 통칭 우바도(姥堂)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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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坂에서 시미즈坂으로 나오는 모퉁이. 오른쪽은 경서당

이러한 이 언덕의 특이한 유래와 기요미즈데라 자안탑을 참배하는 임산부에게 가파른 언덕에서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의미도 있어 '삼년 언덕에서 넘어지면 삼년 안에 죽는다'는 소문도 생겼다고 한다.

이런 에피소드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언덕에서 늙은 스님이 넘어졌을 때, 언덕길 중간에 있는 표주박 가게 주인이 일으켜 세우고 그 전설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스님은 자신이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3년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일년坂, 이년坂, 삼년坂이 있는데, 사실 십년坂(四年坂)도 있다고 한다. 니넨자카에서 쇼호지 절로 향하는 돌계단 언덕길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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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넨자카에서 쇼호지 절로 이어지는 돌계단 언덕

언덕의 북쪽에는 영산호국신사가 있고, 료마 등의 무덤이 있어 료마자카(龍馬坂) 또는 막부 말기 지사의 장례식 길이라고도 불린다. 예전에 이 언덕에 대해 니넨자카에 사는 분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분의 할아버지가 위독해져 의식을 잃었다. 그 후 숨을 되찾은 할아버지가 "정신을 차려보니 정법사 가는 언덕의 돌계단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그 집에서는 용마 언덕이라고 부르지 않고 '시넨 언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시넨=죽지 않는, 죽지 않는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시넨자카는 관광객이 넘쳐나는 이넨자카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인적이 드문 곳이다. 주변 풍경에 녹아들 듯 조용히, 그리고 조용히, 그곳에 있다.

예로부터 언덕은 일본 신화의 요모츠 히라사카(黄泉比良坂)로 대표되는 것처럼 다리나 찻길과 함께 저승과 이승을 잇는 이세계의 통로로 여겨져 왔다. 언덕길을 오르면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두근거린다.언덕에서 신비로움을 느끼는 것은 현대인에게도 일본 신화의 DNA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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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카의 탑

교토의 마하이탐방이란?

교토의 거리 곳곳에 존재하는 전승. 1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마하'의 신비로운 교토의 '이'세계를 월간지 Leaf에서 '교토의 마계탐방'을 연재했던 오피스 TO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을 방문하면서 풀어본다.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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