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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지붕 위의 액막이라고 하면 '종코산(鍾馗さん)'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또 하나, 같은중국에 뿌리를 둔 '귀룡자(鬼龍子)'라는 귀신 퇴치 수호신가 있었다.
사전이나 문헌을 찾아보면,오니류코는 지붕 아래쪽 동을 장식하는 괴수상이며, 지붕 아래에서 사는 주민들의 수호신이다.라고 한다. 용, 봉황, 기린, 사자, 말, 말, 토끼, 수탉, 천조, 해삼 등이 놓여 있다. 모두 신수(神獣)이다. 원래는 중국 북방 사냥 민족이 사냥한 사냥감이나 그 가죽을 지붕 위에 던진 것이 그 뿌리라고 한다,진혼과 액막이를 위한 기도를 담았다고 한다.
태풍이 지나간 해질녘, 사쿄구 오카자키를 걷다가 오니류코들을 만났다. 헤이안 신궁의 오토리이(大鳥居) 근처, 신궁길에서 게이류쿄(慶流橋)를 건너 인오몬도오리(仁王門通)를 소수를 따라 서남쪽으로 걷고 있다. 바로 왼쪽 앞으로, 건물 위에중국식 주칠을 한 팔각당가 보인다. 헤이안 신궁의 주홍색으로 칠해진 오토리이(大鳥居)와 짝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풍경에 녹아들어 위화감이 없다. 평소에도 재미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팔각지붕의 지붕 모서리에는 작은 물건들이 여러 개 달려 있다. 노후화를 막기 위해서인지, 태풍이나 지진 등에 대비한 안전 대책인지 전체적으로 그물망이 쳐져 있었다.
팔각당 지붕에 늘어선 귀신 쫓는 용왕님
그러고 보니 예전에 중국 베이징을 여행할 때 고궁을 방문했을 때 이와 비슷한 지붕 장식을 본 기억이 있다.고궁의 지붕 모퉁이 동에는 선인이 맨 앞에 배치되어 있고, 그 뒤에는 용, 봉황, 기린 등 신수(神獣)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그 동상들은 귀룡자(鬼龍子)였다.배열하는 숫자는 홀수로 정해져 있는데, 3, 5, 7, 9 등 숫자가 늘어날수록 건물의 격이 높아진다고 한다. 중국에서 홀수는 길한 숫자로, 고궁의 지붕 동에는 9마리의 신수(神獣)가 있다. 참고로 '9'는 무한, 영원을 의미하는 길한 숫자라고 한다.
우선,지붕 위에 장식을 하는 것은 세계 공통이다.처음에는권위와 권력를 표시하기 위해 신전이나 권력자의 집 지붕에 붙였다. 그것이 나중에화재 예방과 액막이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오니류코에는 다양한 신수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위상이 높은 것은 용이라고 한다. 용은 물의 신이기 때문에 불의 신이기도 하며, 피뢰침이 없던 시대에 가장 무서운 번개로부터 보호해준다고 믿어졌다.
이번에 만난 팔각당 지붕의 각 모퉁이 동에 줄지어 있는 오니류코의 수는 총 47개라고 한다. 이 오니류코들은 매일매일 이 건물을 화재 방지와 액막이로 지키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또 교토의 다른 오니류코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맨 앞은 새를 탄 인물, 뒤쪽 지붕은 용, 앞쪽은 사자?
교토의 거리 곳곳에 존재하는 전승. 1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마하'의 신비로운 교토의 '이'세계를 월간지 Leaf에서 '교토의 마계탐방'을 연재했던 오피스 TO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을 방문하면서 풀어본다.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