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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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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의 명월'의 영력과 신비함

헤이안 시대의 도시인은,달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그리고 두려워하기도 했다.

1년 중 가장 크고 아름답게 보이는 '중추(中秋)의 명월(名月)'의 날이 다가왔다. 이 시기에는 교토 시내 곳곳에서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조명기구의 발달로 밤의 거리가 밝아져 달빛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 현대에는 그 존재감이 많이 희미해졌지만, 이 시기만큼은 '달'이 다시 주인공의 자리를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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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의 명월

천체 관측이 불가능했던 시절, 고대인들에게 달은 신비 그 자체였다. 충만과 소멸을 반복하는 달은,인간의 삶과 죽음의 반복와 겹쳐져 불로장생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왔다. 사람들은 어둠이 지배하는 밤을 싫어해 보름달을 바라보며 어두운 밤 너머 저승에서 빛이 비추는 이미지를 떠올렸다.달빛은 '이 세상'과 '저승'을 잇는 통로그래서 그 빛의 구멍을 통해 저승으로 가는 것이 죽은 자이며, 저승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했다.

달의 저편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생각을 잘 표현한 고전 문학에 '죽림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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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토리 이야기. 아래(국립국회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재인용)

이야기는 아시다시피 대나무에서 태어난 카구야 공주가 아름답게 성장해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보름달이 뜨는 밤, 사자와 함께 달나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카구야 공주가 태어난 대나무는,낙서의 대나무 명소, 오하라노 대나무 숲라고도 한다.

또한, 야마토 조정에 사용되었던 하야토족이라 불리는 해양 남방 민족은 대나무 가공에 능숙하고 달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카구야 공주가 달로 돌아간 음력 8월 15일 보름달의 밤은 하야토족에게도 보름달을 기리는 '8월 15일 밤 축제'의 밤이었다,하야토리족의 거주지였던 교타나베는 '다케토리 이야기' 발상지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달은 그 영적인 힘으로 숭배받는 한편, 무서운 존재이기도 했다.

"다케토리 이야기』에도 달의 얼굴을 보는 것을 금기시하는 내용이 있듯이, 헤이안 시대 이전에는 보름달을 가만히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면 마음이 흐트러진다고 하여 달을 직접 보는 것을 금기시했다.

예전에 교토 근교에 사는 어르신으로부터 보름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노인의 집에서는 대대로,달맞이(보름달) 밤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밤에 보름달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뒤에서 오는 사람이 밟고 지나가면 곧 죽는다."'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조부모님으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달을 기다리는 밤에는 외출을 하지 않고 푹 잠들었다고 한다. 조금 소름끼치는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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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각사 '월대산 달밤의 연회' 고엽서(저자 소장)

신비로운 것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은 역시 종이 한 장 차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언제부터 교토에서 달맞이 연회가 열리기 시작했을까?

취재 결과, 헤이안 시대 초기 문덕 천황 때 관월 연회가 처음 열렸고, 그 후 다이고 천황 때인 간헤이 9년(897년) 음력 8월 15일에 달맞이 연회가 열리면서 풍습화되었다고 한다. 또한 귀족들은 궁중이나 각 저택에서 시가와 관현악 연회를 열고 연못에 배를 띄워 흔들리는 달을 즐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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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신사 명월제

교토에는 다이카쿠지(大覚寺)의 오사와 연못, 아라시야마의 도게츠쿄(渡月橋) 등 달을 볼 수 있는 명소가 많다. 올해도 헤이안 시대의 흔적을 느끼며 관월제(観月祭)를 찾아 명월의 신비를 느껴보고 싶다. 단, 사람에 의해 그림자가 밟히지 않도록 발밑을 조심하면서 .......

교토의 마하이탐방이란?

교토의 거리 곳곳에 존재하는 전승. 1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마하'의 신비로운 교토의 '이'세계를 월간지 Leaf에서 '교토의 마계탐방'을 연재했던 오피스 TO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을 방문하면서 풀어본다.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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