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Maze', 'Zoetrope', 'Echoes', 'Leisure Legacy', 'Bamboo', 'Red Threads'로 명명된 6개의 전시실에서는 1921년 브랜드 창립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구찌의 미의식과 장인 정신의 결정체.
전시실마다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구찌 팬이 아니더라도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마치 방문객을 초대하듯 살짝 열려 있는 서랍장. 실제와 같은 무게감이 손에 착 감기는데, 살짝 빼내면 마치 비밀의 옷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고양감에 휩싸인다.
그 안에는 행복한 한숨이 절로 나오는 풍부한 색감의 스카프와 액세서리가 가득하다.

거울로 마감된 천장은 마치 만화경 같다.
100년이 넘는 구찌의 역사 속을 헤엄치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 신비로운 공간이다.

구찌와 깊은 관련이 있는 승마 세계를 테마로 한 설치미술.
승마 세계와 관련된 다양한 구찌의 아이템이 배치된 원통형 벽면을 아름다운 말들이 빙글빙글 돌며 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토 사가노의 대나무 숲을 연상시키는 달밤의 대나무 숲이 그려진 벽면에 여러 개의 팔이 파도처럼 떠올랐고, 그 손에는 1947년 탄생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구찌를 대표하는 대나무 손잡이 가방 '구찌 밤부 1947'이 들려져 있습니다. 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COSMOS(우주)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선구적인 브랜드 중 하나이자 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기능성, 장식성을 겸비한 장인정신에 있다. 그 정교한 솜씨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파도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구찌의 시대별 컬렉션을 만나보세요.
중앙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등 개성과 재능이 넘치는 아티스트를 빛나게 한 드레스들이다.
오랫동안 동경하던 옷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시대에 따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바뀌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인이 바뀌어도 구찌의 장인정신은 변함없이 계승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토와 자매도시 관계이자 구찌가 탄생한 곳이기도 한 이탈리아의 도시 피렌체.
'GUCCI COSMOS'는 교토와 피렌체의 오랜 교류를 기념할 뿐만 아니라 양 도시가 공유하는 문화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구찌가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구찌의 대표작과 연계된 형태로 교토시 교세라 미술관 소장 회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제는 일상적으로 스포츠웨어를 즐기는 스타일이 보편화되었다.
일찍부터 구찌는 스포츠 세계와 패션의 융합을 주도해 왔다.
구찌 GG 패턴의 골프 가방과 함께 전시되는 작품은 발코니에서 골프 연습을 즐기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화가 단바 아즈코의 '골프'이다.
그림에 그려진 여성의 기모노 블루가 GG 패턴의 고급스러운 베이지색과 가죽 카멜에 비춰져 아름다운 대비를 이룬다.

승마는 특히 구찌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스포츠입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인 그린-레드-그린 컬러의 웹 스트라이프와 마구의 하미에서 영감을 받은 호스비트 모티브는 승마 세계에서 탄생한 것이다.
중후한 가죽 승마 안장을 얹을 때를 기다리며 당당하게 자세를 바로잡은 말을 그린 기쿠치 게이게츠의 '자호(紫騮)'는 승마의 고상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노우에 류코치가 그린 '덤불'. 싱그럽게 펼쳐진 고요한 녹색과 깔끔한 '구찌 대나무 1947'이 서로를 돋보이게 한다.

다가오는 12월 1일(일)의 폐막을 아쉬워하는 듯 점점 더 활기를 띠고 있는 'GUCCI COSMOS'.
구찌의 역사와 정신을 깊이 있게 탐구해도 좋고, 그저 아름다운 디자인에 빠져들어도 좋다.
구찌 애호가들은 물론, 구찌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이 전시를 계기로 구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놓치지 마세요!